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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 카탈리스트 팬속도 조절 기능에 관련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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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ckcd 2008. 11. 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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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니아들은 언제나 불만이죠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유저들과, 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 사이에는 언제나 이견이 있게 마련입니다. 조금만 더 사용자의 편의를 보아 주었더라면, 조금만 더 기능을 넣었더라면, 이런 건 해주더라도 원가에 차이도 별로 없을 텐데.............. 저렴한 제품이고 비싼 제품이고를 떠나 언제나 이런 저런 불만사항들은 한 두 개씩 꼭 있게 마련이죠.

 이런 문제들은 항상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하고, 이에 대한 리뷰를 독자들께 보여드리는 일을 하고 있는 저희 기자들에게도 역시나 아쉬운 점입니다. 언제나 유저들의 시각과 제품 선택의 기준을 먼저 적용하지 않으면 정작 시장의 동향이나 사용자들의 평가와는 동떨어진 글을 쓰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각에서 제품을 바라보는 일은 글을 쓰는 리뷰어들에게도 무엇보다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아. 그전에, 케이벤치에서 뜬금없이 리뷰도 아닌 웬 이상한 기사인가 하시겠지만, 그냥 편한 마음으로 옛날 이야기도 좀 해보고, 그리고 달라진 현재를 돌아보고자 하는 가벼운 느낌의 가십거리 정도라고 생각 하시면 될 듯 싶네요. 오늘은 먼저 ATi의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ATI, 너네 디졌어~"

 그 특유의 색감과 탁월한 동영상 처리능력을 차마 버리지 못해 nVidia에게 혹독하게 시련을 당하던 시절에도 끝까지 ATi를 고집했던 계층이 있었을 만큼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전통의 그래픽 강자 ATi. 최근 AMD로 둥지를 옮긴 후 RADEON HD 3000/4000 시리즈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MD와 달리 시장의 반응도,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런 ATi에는 불만이 없을까요? 당연히 있겠지요. ATi의 마니아 대부분이 알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나,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부분들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고급형 제품군 전반에서 묘한 고주파음이 발생하는가 하면, 저렴한 제품들은 금방 팬이 망가지기도 하고, 또 동작 소음이 너무 커서 사용자들이 별도의 팬 등을 이용해 제품을 개조해 사용하는 일도 흔했습니다. 최근엔 강력한 성능과 소음을 모두 잡았다 싶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사용자들을 불안에 떨게 할만큼 무섭게 치솟는 GPU의 온도가 또다시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부터, 어떤 제품에서도 사용자들의 불만 제기는 끊임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이를 만들거나 공급하는 업체 쪽의 대응은 딱 두 가지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먼저 소비자들이 무어라 떠들던 '모르쇠'로 일관하는 업체. 이런 업체가 짧은 기간 괜찮은 제품으로 반짝 인기를 얻은 일은 있지만, 국내든 외국이든 오래 살아남은 예는 흔치 않습니다. 반대로 소비자의 클레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무럭무럭 커져간 예도 흔합니다. 굳이 먼 나라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그런 업체들은 국내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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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용자들은 고통스러워요

 앞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ATi는 어느 쪽에 속하는 벤더였을까요? 개인적으로 ATi 하면 떠오르는 가장 강한 인상은 바로 "오만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과거의 ATi는 정말 있는 대로 악담을 퍼부어 주고 싶을 만큼 정내미 떨어지지만, 그래도 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 ATi Mach32             이미지: wikipedia

 이런 VGA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이 제품은 지금은 이름 조차 생소한 VESA Local BUS라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VGA입니다. 과거의 ISA 슬롯 옆에 작은 확장용 슬롯이 추가돼있는 형태였죠. 아마 이 제품을 알고 계신다면 굉장히 어린 나이에 일찍 PC를 접했거나, 아니면 지금의 나이가 이미 30대를 훌쩍 넘어선 분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제품은 1992년에 발표된 ATi의 Mach32란 VGA입니다. 당시엔 Tseng Labs, 아방스 로직, Cirrus Logic,Trident 등의 VGA들을 구입할 수 있었지요.

 이 당시 ATi의 VGA들은 정말 호환성이 나빴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상태라 업데이트 된 드라이버를 재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었구요. 한 번 시스템과 트러블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세상 없어도 그 시스템에선 ATi의 VGA를 사용할 수 없을 만큼 극악의 호환성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문가들이 Quadro나 FireGL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처럼 당시의 전문가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ATi만을 고집했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만한 퀄리티의 화면을 만들어내는 제품이 아예 존재하지 못했으니 VGA에 따라 나머지 하드웨어를 선택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ATi를 포기할 수는 없었겠지요. 어쩌면 이런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던 ATi이기에 유독 오만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ATi Rage Fury MAXX

 그뿐 아니었죠. 최근엔 SLI다 CrossFire다 하지만, 이런 개념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더구나 하나의 PCB에 두 개의 GPU를 집적시켜 성능을 배가시키는 방식은 이제서야 몇몇 제조사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데, 과거에 이미 그러한 제품이 존재 했었지요. ATi의 RAGE Fury MAXX 라는 제품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후 어떻게 됐을까요? 새로운 환경에 맞는 드라이버를 개발해주지 않아 이 제품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은 하늘만 쳐다봐야 했었답니다. 이러고도 ATi가 살아남았다니.......... 하지만 당시 nVidia의 RIVA 시리즈는 빠를 지는 몰라도 그 화면은 정말 좌절 수준이었지요.

 또 ATi는 RADEON 시리즈를 출시하기 전까지 모든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제조사가 nVidia나 ATi의 GPU를 이용해 VGA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ATi의 VGA는 모두가 ATi의 제품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이런 정책을 버리고 RADEON 시리즈의 GPU를 각 제조사에 공급하기 시작할 때만해도 사용자들 사이에 BBA, 즉 Built by ATi인 제품을 찾아 구매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 되다시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조가 깨어진 것은 지금은 잊혀져간 3DFx, 그리고 아직도 시장의 강자로 남아있는 nVidia의 등장 때문이었는데, 이들이 그래픽 영역을 3D 분야로 옮겨 놓았고, ATi는 과거에 안주한 탓인지 미처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할 수 있겠지요. 그나마 RADEON 시리즈를 기점으로 서서히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금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것을 보면, 그들도 나름대로 참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RADEON 시리즈의 등장 이후에도 ATi의 제품에 늘 따라다니던 불안정한 드라이버 문제는 유저들에 의해 끊임 없이 제기됐습니다. nVidia가 최고라고 주장하던 유저들은 항상 ATi의 그 불안정한 드라이버를 흠잡기 일쑤였고 말이죠. 아마 ATi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 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들의 드라이버에 Catalyst라는 고유의 이름을 붙이며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업데이트와 각종 패치를 진행한 끝에 현재에는 과거의 선입견도 많이 옅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AMD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엔 정말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 간혹 놀랄 때도 있으니 예전 일을 생각하면 정말 ATi의 고개가 많이 숙여졌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RADEON 시리즈 사용자들에게도 역시나 불만은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역시 GPU의 온도가 너무 높다는 점. 이때문에 좋은 성능과 만족스런 가격에 흐뭇해 하다가도 "이러다가 VGA 망가지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면 왜 이런 VGA를 사서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하는지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물론 조금 안다 하는 유저들은 개인적으로 이를 조정하는 수준 높은 실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모든 하드웨어 유저가 그만한 실력을 가지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알려 드리기 위한 글이 아니니 가볍게 읽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더 편한 방법이 생겼으니까요........ 최근의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를 보면 프로파일이란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의 프로파일 관리자를 먼저 선택합니다.

 프로파일 관리자를 열면 위와 같은 창이 하나 뜨게 됩니다. 먼저 상단에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파일 이름을 하나 적어 넣습니다. 그리고 하단의 설정 항목에서 ATI Overdrive 탭에 체크합니다.

 활성화 탭으로 이동하면 기본적인 기능이 선택되어 있습니다. 찾기 힘드므로 '바탕 화면 바로 가기' 부분에 체크하면 이후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생기고, 이를 통해 간편하게 프로파일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다음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파일은 사용자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해당 프로파일을 사용자가 직접 찾아내서 내부의 값들을 변경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파일을 찾아내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매일같이 하드웨어를 만지며 살아가는 저 역시도 이 파일을 찾아내는 데 족히 10여 분 이상이 걸렸을 정도이니까요.

 빨간 박스 안의 수치는 팬의 제어 알고리즘과 회전 속도에 관계된 것입니다. 새로운 드라이버를 설치했기 때문에 과거와 약간 다른 형식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이 아니니 이를 배워 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작 이런 방식을 팁으로 알려드릴 요량이었다면 훨씬 자세하고, 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글을 써 나갔겠지요. 어쨌든 프로파일의 해당 부분을 사용자가 직접 접근해 설정을 변경함으로써 VGA 팬의 속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렵고 복잡한 방식 밖에는, 그것도 일부 고급 유저들이나 해 볼법한 방식을 이용했지만 어쨌든 이런 방식을 통해 VGA 팬의 동작속도를 높일 수 있었고, 겨우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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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Ti, 사용자들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다

 지난 페이지에서 간단히 기존 드라이버에서 팬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보았습니다. 해당 파일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수정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읽는다 해도 팬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저들은 아마 극히 드물겠지요. 뭐 괜찮습니다. 그걸 알려드리려는 글이었다면 그냥 마음 먹고 리뷰를 하나 썼을 테니까요.

▲ Catalyst 8.11

 그런데 Catalyst 8.10부터 이전엔 보지 못했던 메뉴가 하나 추가됐습니다. 드라이버와 컨트롤 센터를 설치한 후 컨트롤 센터를 열면 위와 같은 안내 문구를 만나게 되는데, 고급 부분에 체크하고 다음을 누릅니다.

▲ Catalyst Control Center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를 열고 좌측 창에서 ATI Overdrive를 선택한 후 우측을 보면 그림과 같이 비활성화된 다양한 기능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GPU와 메모리를 오버클럭 할 수 있는데, ATI의 VGA에 이런 기능이라니, 과거엔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일임엔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이 기능이 추가된 지는 꽤 오래 됐지만요.

 붉은색 박스 안을 보면 열쇠 모양의 아이콘이 보이는데,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잠금 기능이 풀리며 아래에 나열돼있는 항목들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어줍니다. 오버클럭이 어려우신 분들은 '자동 튜닝' 기능을 이용하면 많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을 꾀할 수도 있겠지요.

▲ Catalyst Control Center

 열쇠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초보자들을 긴장시키는 무시무시한 경고 메세지가 화면에 출력됩니다. 긴장하지 말고 '확인'을 누르면 경고창이 사라지며 아래의 기능들이 활성화 됩니다.

▲ 새롭게 추가된 팬 컨트롤 기능

 이번에 주목해 볼 부분은 바로 이 부분. 지난달 릴리즈 된 8.10 버젼부터 추가된 카탈리스트의 새로운 기능입니다. 이전엔 프로파일을 작성하고, 이를 찾아내 일일이 수정해야만 조정할 수 있던 팬 스피드를 이제는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아예 컨트롤 센터의 메뉴 항목으로 만들어 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애초에 ATi가 의도했던 기능은 분명 아닙니다. 해당 기능을 보며 소비자들에게 굴복했다기 보다는, 이제 AMD로 둥지를 옮긴 ATi도 사용자들의 목소리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할까요? 국내 관계자들의 전언으로는  해당 기능은 확실히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반영된 기능이라고 합니다.

 다만 특정 상황에서 아직 버그가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시스템의 경우 이를 수동으로 놓고 퍼센티지를 조절해도 실제 팬의 속도가 바뀌지 않더군요.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오른쪽 하단의 '기본값' 버튼을 누른 후' 확인'을 누릅니다. 이렇게 설정을 기본값으로 되돌리고 난 후 다시 수동 팬 제어 기능에 체크하고 이를 조절하면 이때부터는 해당 기능이 잘 동작하기 시작합니다. 설정은 20~100% 사이를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 RADEON HD4670의 팬 스피드에 따르는 온도 변화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RADEON HD 4670을 테스트 대상으로 삼아 온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RADEON의 자동 팬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며 GPU에 최대 부하를 주니 온도가 무려 81℃까지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와~ 이정도면 사용자들이 찔끔 하고 겁을 집어먹을만큼 높긴 하군요.

 그런데 팬 스피드를 매뉴얼로 변경한 후 35% 수준에 맞추었더니 놀랍게도 온도가 내려가는군요. 그렇다면 HD 4670의 자동 팬 컨트롤 기능은 GPU의 온도가 아무리 높아도 35% 이상의 속도로는 동작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35% 수준에서도 그다지 시끄럽지 않은 소음 수준을 유지하는데, 왜 이렇게 낮은 팬 속도를 고집했는지 이해하기 쉽진 않지만, 어쨌든 이런 기능으로 인해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팬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팬 스피드를 50% 수준으로 높이니 GPU의 온도도 눈에 띄게 확연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자동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 80℃를 넘기던 것에 비하면 50% 팬 스피드에서는 채 60℃가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군요. 재미있는 것은 팬의 속도를 이보다 더 높일 경우입니다. 35% ~ 50% 구간에서는 드라마틱하게 GPU의 온도가 낮아지더니, 50%를 넘긴 후엔 증가하는 소음 만큼 GPU의 온도가 낮아지지는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테스트로 HD 4670은 사용자가 팬의 속도를 직접 컨트롤 하는 경우 50%를 초과하는 속도에서는 얻는 효과보다 소음의 증가로 인해 잃는 것이 더 큰 느낌입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약 50% 수준에서 최고의 쾌적함과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GPU 온도를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HD 4670에 국한된 얘깁니다. 만일 다른 모델의 RADEON을 사용하는 경우, 자신의 환경에서 만족할만한 최적의 팬 스피드는 사용자 자신이 직접 찾아야 하겠지요. 이 기능은 바로 이런 것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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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MD (ATI), 이 정도로 되겠어?

 ATi를 인수한 AMD는 예전부터 조금 남달랐습니다. ATi와 달리 최고의 자리에 올라본 적이 없고, 언제나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온 회사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여러 요구를 수용하는 데에도 그만큼 적극적이었습니다. 슬롯 A 형식의 애슬론이 소켓 A로 전환되는 시점을 떠올리면, 아마도 '써러 브레드'쯤의 코드명으로 기억되는 프로세서의 무지막지한 오버클럭율과, 막는 듯 막지 않은 다소 애매한(?) 그들의 전략이 사용자들을 열광시킨 적이 있었지요. 이런 그들의 정책 덕분에 요즘은 AMD나 인텔 계열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유저들이 오버클럭을 취미처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AMD로 거처(?)를 옮긴 후 ATi의 행보는 이전과는 분명 조금 다른 모습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 더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려는 작은 노력들이 서서히 보이는 것이 개인 유저에게나, 또 제품을 다루고 있는 리뷰어의 입장에서나 반갑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ATi를 생각하면 정말 변해도 많이 변했구나 하는 격세지감을 느끼기에도 충분합니다. 그것이 ATi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든, 사용자의 압박에 굴복한 결과이든, 이도 저도 아니면 스스로 변하기로 결심하고 적극적으로 사용자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든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변화가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질 소지는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어차피 이렇게 좋은 기능이 생겼으니 좋게 해석해 주는 게 인지상정 이겠지요. 이건 ATi가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인 결과라 생각하렵니다.

 하지만 이걸로 충분한 걸까요? 이왕 이런 기능을 추가할 결심이라면 조금 더 진보된 기능은 어떨까요? 요즘엔 메인보드의 BIOS를 이용해 CPU 쿨러의 팬을 훨씬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RADEON에 적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령 들어, 최소 온도와 최대 온도 값을 사용자가 정하고, 해당 온도에서 팬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동작시킬 수 있을지를 직접 지정해 줄 수 있다면 지금처럼 일관된 속도로만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환경에 맞추어 팬을 자동 컨트롤 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기술적인 토대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GPU에는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 팬 컨트롤 기능이 동작하므로 이를 조금 더 응용해 사용자에게 직접 컨트롤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만 제공해 준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과거의 ATi라면 모를까, 현재의 AMD는 여러 모로 달라져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과감하게 추가한 만큼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또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길 바래 봅니다. 향후 ATi가 이런 사용자들의 바람을 적극 수용하고, 그래서 더욱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될지 지켜보아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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